무선랜으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일반 휴대폰들이 다음달부터 쏟아져 나온다. 국내에선 스마트폰의 상징으로만 여겨졌던 와이파이 기능이 유무선통합서비스(FMC) 도입으로 일반 휴대폰에 탑재되기 때문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이통 3사와 협의를 통해 와이파이 기능이 탑재된 휴대폰을 대거 출시할 예정이다. 이통사들이 FMC 단말기를 싼 값에 보급하기 위해 일반 휴대폰에 와이파이 기능 탑재를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사용자들은 스마트폰이 아니라도 집이나 커피숍 등 무선접속장치(AP)가 설치된 곳에서는 무료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다.
KT가 KT테크를 통해 휴대폰에 와이파이 기능을 장착한 ‘에버 F-110’을 다음달 출시한다. SK텔레콤과 LG텔레콤 역시 일반 휴대폰에 와이파이를 탑재키로 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내년 1분기 FMC용으로 일반 휴대폰에 와이파이 기능을 탑재하지만 제품의 수나 제조사는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주요 휴대폰 제조 업체들도 와이파이 탑재를 서두르고 있다. 팬택은 내년 상반기 와이파이 기능을 탑재한 일반 휴대폰을 출시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와이파이 휴대폰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와이파이 칩을 올리는 것은 단순한 작업이며 기술적으로 특별히 어려울 것이 없다”며 “이통사의 요구가 높기 때문에 FMC용으로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FMC 가입자들은 일반 와이파이 휴대폰을 스마트폰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또한 스마트폰의 복잡한 기능을 사용하기 어려운 이용자에게 별도의 인터넷 전화 버튼을 통해 간편하게 접속할 수도 있다. 이통사나 제조사들은 고가의 스마폰을 판매하기 위한 보조금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그동안 이통사들은 고사양 휴대폰이나 스마트폰에 무선데이터 요금 손실을 우려해 와이파이 탑재를 꺼려 국내 사용자들을 역차별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삼성전자가 와이파이를 탑재한 ‘제트폰’을 국내에서는 출시하지 않았고 LG전자 ‘아레나’는 와이파이를 탑재하지 않은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국내 출시를 앞둔 아이폰이 와이파이가 탑재돼 논란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통사들이 와이파이 휴대폰 기능을 FMC용으로만 제한해 스카이프 등의 인터넷전화 모듈을 설치하지 못할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인 트렌드에 역행했던 국내 이통사들이 FMC를 계기로 와이파이 기능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면서도 “와이파이가 탑재된 일반폰에 타사 인터넷전화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못하도록 막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출처 : 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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