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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대통령.. 그때는 몰랐어요.

철저하게 아웃사이더로 취급되던 퇴임 대통령이 재임기간에도 누리지 못했던 엄청난 지지(?)를 받는 이유가 도대체 무얼일런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1987년 6월 연세대 학생으로 이한열 학우의 죽음을 보면서 학교생활의 1년이상을 휴강으로 대학생활을 보냈지만 20여년이 지난 지금 암울했지만 보람있었던 80년대를 보냈다고 생각했다. 그 당시 6월에 이한열 학우을 위한 서울시청 앞에서 추모제가 진행되었고 거기에도 참여한 적이 있었다. 그 당시를 생각해도 지금의 추모열기는 더하면 더했지 결코 모자람이 없는 듯 한 것 같다. 전직 대통령의 죽음에 대해서 죽음이상 쿵하니~ 무언가를 숙제로 남겨둔 듯 한 느낌이 드는 것은 무엇일까? 다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출저 경향신문 김영민기자>


 무엇보다도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 우리사회가 요구하는 상식이 사뭇 다르게 가고 있다는 느낌을 공감하기 시작했고 그러한 소통의 공간을 찾을만한 곳이 없기에 대한문 같은 공간을 통해서 자발적인 추모 참여로 표현되고 있다고 생각된다.

 단순이 MB정부에 대한 반감이라기 보다는 진정한 민주주의에 대한 가치를 잊고 살았던 우리 자신에 대한 내적인 반성이 표현된 것이라고 생각된다. 누가 시켜서 한 일이라면 추모열기가 지속되지는 못할 텐데 이렇게 오랜기간동안 지속될 수 있었던 것은 자기반성 or 스스로 반성이 있지 않고서는 자발적 참여가 불가능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노무현 정부는 민주주의 핵심주체인 개인들이 이러한 성찰을 느낄 수 있는 무언가를 제시해 주지 않았나 생각된다. 특히 노무현 당선이후 30년간 서울생활을 버리고 5년간 생활해 보았던 나에게는 지역 활성화라는 키워드가 무척이나 가슴에 와닿았고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 리더가 잠시나마 있었다는 것에 대해서 지금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지역 균형 발전에 대해서 아직도 많은 논란이 있지만, 정말 대한민국은 서울 공화국이다. 부산이 제 2의 도시라고들 알고 있지만, 1위 서울과의 격차가 최소한 5배는 차이가 나는 2류 도시이다. 서울 집 한채로 지방 아파트 5개를 살 수 있다고 신문에서 하던데 과연 이게 올바른 균형발전인가를 다시금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노무현 정권이 시도했던 정책을 보면 언제가는 우리나라가 발전하기 위해서 하기는 해야 겠는데, 굳이 내가 나서서 총맞으면서 할 필요는 없는 일들을 가장 앞서서 행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특히 공무원 사회, 정치 환경에서도 인기위주 정책이 얼마든지 가능할테지만, 결코 타협하지 않는 태도로 일관되기 남들이 꺼려하는 일들만 그것도 앞장서서 행한 분이 노무현 대통령이 아닐까 생각된다.

감히 말하건데 앞으로도 이런 바보스러움은 지닌 리더가 나오지는 못할 것 같다. 현재 우리 교육체계와 사회가 추구하는 이상이 노무현 같은 바보스러움을 결코 용납하지도 않을 뿐더러도 나 같은 386 부모도 그럴 것이기 때문이다. 난 덕수궁에도 찾아가지도 않았고, 희망돼지 저금통에 참여하지도 않은 평범한 386이지만, 그가 시도했던 많은 일들이 가지는 의미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글로나마 이렇게 비겁하게 고백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