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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아이패드 성공보다 진짜 속내는 무선인터넷 시장진출.....

Apple은 2-3년 Business Week가 전세계 주요 오피니언 리더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하였는데, 그 이유가 창조력(Creativity)이 있는 기업이라는 것이다. 기업과 조직에서 창조력이라는 것이 유레카처럼 번득이는 아이디어를 사업화 하는 것은 아니고, 소비자, 즉 고객을 잘 알고 있을 뿐만아니라 오히려 고객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수준의 내부 메커니즘 경영을 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고객을 아는 것만이 정답이다라는 LG전자 사장의 말처럼 실제 고객을 아는 것과 이를 실천하는 것이 실제 기업경영에서는 얼마나 어려운지 모른다. 오히려 조직규모가 클수록 더욱 어려워지는데 Apple은 이러한 내부적인 한계를 잘 극복하고 매번 출시하는 신제품마다 나름대로 마케팅 노이즈를 일으킴으로써 출시성공여부와 별도로 기업 이미지 제고를 쭉~ 올리는 걸 보면 대단이 기업이 아니라고 할 수 없다.

 그런 Apple의 스토리를 보면서 이번에 내놓은 아이패드(iPad)역시 성공여부에 대해서 논란이 많지만 이 제품을 통해서 아이튠즈처럼 새로운 디지털 미디어 소비 문화창조함으로써 하드웨어가 갖는 불편함을 극복하려는 다양한 시도가 있을 것이고, 그렇한 노력이 잘 먹힌다면 시장에서 soft landing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에 매우늦게 출시된 아이폰(iPhone)의 경우도 출시전에 Cnet news에서 많은 전문가들이 이통사를 대상으로 하는 비즈니스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냈으나, 결과는 대박이였던 점이 생각난다.   ㅎㅣ ㅎ


애플이 드디어 북미 시장에서부터 아이패드(iPad) 태블릿을 예약 판매하기 시작했다. 뚜껑을 열기 전에 아이패드 성공 여부를 단정짓기는 힘들다. 그럼에도 예약 판매를 시작한 지 두 시간 만에 5만여 대가 팔렸다는 소식이고 보면 아이패드 열풍은 소문으로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것이기에 이렇게 시장을 달구고 있는 것일까. 만약 그 답을 아이패드의 성능이나 제품 그 자체에서만 찾으려 한다면 아이패드가 초래할 시장의 거대한 변화를 놓치게 될 것이다.

소비자들에게 이미 공개된 아이패드 화면 비율은 요즘 추세라 할 수 있는 169가 아니고 43이다. 또 기본 중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카메라 기능도 빠져 있다. 애플이 각 제품 간 기능 차별화에 역점을 둬 온 사실을 감안하더라도 다소 납득이 가지 않는 수준이다. 그러나 꼭 주목해야 할 부분이 있다. 바로 29.9달러짜리 공짜 경제학이다. 아이패드 사용자는 한 달에 35000원 정도만 내면 AT&T 3G망을 이용해 무선인터넷을 무제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사람들은 여기에 열광한다. 기억하는가. 한국이 인터넷 강국이 될 수 있었던 원동력도 인터넷을 저렴하게 무제한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우리는 인터넷을 전기처럼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받아들였고 이를 바탕으로 네이버나 리니지 같은 수많은 온라인 비즈니스를 꽃피웠다.


        


애플이 노리는 시장은 무선인터넷 시장이다. 손 안의 인터넷이 당연하다고 느끼는 순간 새로운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애플은 이미 다수의 콘텐츠 제공자와 계약해서 고화질 디오는 물론 책ㆍ신문ㆍ매거진 등을 소비자들이 무선으로 손쉽게 구경하고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준비해 왔다. 이들 서비스에서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구글의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도 이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HD급 고화질 동영상 체제로 완전히 탈바꿈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다가올 무선인터넷 시대에는 사진ㆍ동영상 공유 서비스가 더욱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고 e북을 비롯한 인터넷 문서시장도 본격적으로 주목받을 것이다. 애플의 앱스토어에는 이미 게임보다 더 많은 e북용 애플리케이션이 존재한다. 더구나 구글은 전 세계의 거의 모든 도서를 전자문서화하고 있다. 독자는 무료로 책을 읽고, 출판사는 구글 광고를 통해 책을 페이지 단위로 판매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이 준비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나 와이어드지 등 영향력 있는 매체들은 자신의 미래를 e북에 걸고 인터넷 유료 구독자를 확보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려 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무선인터넷의 진입장벽이 사라질 때 더욱 뜨겁게 성장할 시장들이다. 아이패드는 바로 이런 시장을 활성화시킬 제품이다. MS의 쿠리어 태블릿, 구글의 넷북용 크롬OS 등도 바로 이 무선시장에서의 격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떠한가.

 

한국에서 무선인터넷을 할 수 있는 휴대폰 단말기 보급률은 95%나 되지만 아직도 무선 인터넷 시장은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실수로 휴대폰의 무선인터넷 버튼을 눌렀을 때 취하는 첫 번째 행동이 당황하면서 기능을 취소하는 것이 아니던가. 무선 서비스에 비싼 요금 폭탄이 진입장벽으로 남아 있는 한 모바일 인터넷 시대에 강자로 떠오를 수는 없다. ( 정말 한국 실정에 맞는 얘기를 잘 표현했다.~ )

이제 더 시야를 멀리 가져야만 하는 때가 왔다. KT가 아이폰을 도입했고 아이패드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도입 의사를 내놓고 있는 것은 그래서 의미 있는 일보 전진이다. 그러나 아직 멀었다. 정책 당국자, 이통통신사, 제조사의 보다 적극적인 시장 개척을 주문하고 싶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무선 진입장벽을 걷어내버리고 이후의 시장을 개척하자.

 

[송인혁 TEDxSeoul 에반젤리스트. 매일경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