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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gital Convergence

미디어법 통과이후 예측되는 산업지형 변화 (1)


미디어법의 본질적인 취지는 방송과 통신, 방송과 신문의 경계를 허물어 보다 경쟁력을 갖춘 국내 미디어산업을 키워보자는 것이다. 다른 선진국에 비하면 매우 뒤늦은 시도이지만, 정치적인 이유로 미디어법이 미운오리새끼가 되어서인지 법통과를 위한 논란과정에만 부각되었지 정작 미디어법이 통과가 가져올 미디어의 산업적 측면에 대해서는 차분하게 조망해 볼 필요가 있다.

 

방송사업자와 통신사업자간의 무한경쟁을 촉진한 해외사례를 보면 막대한 자본력과 마케팅 경험이 풍부한 통신사업자가 대부분 방송사업자를 M&A를 통해서 영역을 확장한 사실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국내의 경우 KBS, MBC, SBS 등 지상파 사업자와 KT ,SKT, LGT 등 통신사업자,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신문사업자 3파전을 향후 예의 주시해서 봐야 할 것이다. 특히, 조동중 신문사업자가 자본력에서는 통신사업자에 밀리지만 그 영향력은 자본금을 족히 뛰어넘는 수준이여서 어떤 짝지기가 형성될는지 알 수 없을 것 같다.


 

미디업법 통과에 따른  규제완화로 인해서 지상파, 통신그룹, 케이블 TV 입장을 전자신문 (7월 24일 기사)를 토대로 재구성해 보았다.
 

◇ 지상파방송 3사 입장

 

2013년까지 겸영은 금지되지만 씁쓸한 표정이다. 지상파 프로그램이 콘텐츠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종합편성채널과 보도채널이 새롭게 생기면 지상파 의존도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건 긍정적이다. 방송사 관계자는새로운 미디어를 띄우기 위해선 방송 드라마가 필수가 될 것이라며지상파 콘텐츠 가격은 천정부지로 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상파를 플랫폼이라는 관점에서보면 약간의 구름이 낀다. 미디어 시장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방송 뿐만 아니라 신문과의 경쟁도 펼쳐야 하는 탓이다. 민간 미디어랩이 도입돼 자체 광고 영업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산업 자본과의 결합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것도 현실이다.

 

◇ 메이저 통신사업자 (IPTV)



IPTV 진출을 통해서 방송사업에 이미 진출한 통신 3(KT,SK.LG) 진영은 디지털과 함께 가는 미디어 빅뱅 시대엔 IPTV를 중심으로 융합이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콘텐츠 확보를 위해 지상파 방송사와의 협상 과정에서 적잖은 애로를 겪은 만큼 종합편성PP로 지상파 중심의 콘텐츠 구도를 타파하는 크로스 미디어 전략은 대기업인 이들의 몫이 될 가능성이 높다.

 

대기업이 종합편성PP 및 보도전문PP 지분 30%(방송법)에서 49%(IPTV)를 확보할 수 있게 됨에 따라 IPTV로 방송 시장에 진입한 KT그룹과 SK그룹·LG그룹의 행보 또한 기존 행보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IPTV 제공사업자가 케이블TV사업자와 형평성을 거론하며 규제기관을 상대로 제기한 직접사용채널(이하 직사채널) 허용 요구가 더 이상 의미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규제기관이 종합편성PP IPTV 재송신 원칙을 공식화한 만큼 직사채널 필요성이 상당부문 희석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기존 케이블TV와 마찬가지로 직사채널은 재전송 범위가 제한적인 반면 종합편성PP는 재전송 범위를 IPTV 전체로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IPTV 제공사업자가 여유 있는 자본력을 바탕으로 종합편성PP 진입을 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또 다른 이유는 콘텐츠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최적의 수단으로 손꼽힌다는 점이다. IPTV 제공사업자가 콘텐츠 확보를 위해 지상파방송사 및 계열 채널사용사업자(PP)와의 협상 과정에서 적잖은 애로를 겪은 만큼 종합편성PP를 통해 지상파 중심의 콘텐츠 구도를 타파하고 콘텐츠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등 매체 경쟁력을 쉽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블TV

 

 

케이블TV업계는 미디어법 이후 최대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1990년대 말 지상파 난시청 지역에 파고들어 사세를 키운 케이블업계는 이번 통과를2의 중흥기로 판단하고 있다.

 

1500만명의 가입자가 말해주듯 현재 어떤 미디어 플랫폼에도 뒤지지 않을 규모를 이룬 케이블업계는미디어 혼동 시대‘ 1위 미디어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를 이미 마쳤다. 방통위가 허가키로 한 종합편성채널엔 벌써 출사표를 던졌고 법 통과로 소유가 가능해진 지역 방송사도 눈여겨 보고 있다.

 

특히 케이블의 움직임이 주목되는 또 다른 이유는 대부분 신문사들이 이미 케이블PP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중앙·동아일보 뿐만 아니라 매일경제와 한국경제도 이미 케이블TV방송을 하고 있어 케이블을 통한신방 겸영은 보다 자연스럽다.

 - (2)편에서는 계속적으로 다루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