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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은 앞서가는데.. 제대로 된 모바일 웹 사이트는 여러모로 부족한 이유?


스마트폰을 이용한 정보검색 등 웹 서핑은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모바일웹 사이트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종류에 구애 받지 않고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웹이 많이 나오기 위해서는 웹 표준이나 저작도구가 정착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부 기업이나 관공서를 제외한 대다수의 영세 업체가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웹 사이트를 만들지 못해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훈 한국인터넷진흥원 연구원은 "(전체 웹 사이트 가운데) 모바일 전용 웹 사이트 비율은 분석하기 힘들지만 대부분 영세 사이트들이 모바일 전용으로 만들어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모바일웹 사이트는 일반 PC 기반의 웹 사이트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의 특성에 맞도록 해상도와 UI(User Interface), 콘텐츠 등을 변경해 만든 것이 특징이다.

현재 스마트폰 사용자가 기존 PC 기반의 웹 사이트에 접속할 경우 크기가 맞지 않아 전체 화면을 한번에 볼 수 없다. 또 필요 없는 사진이나 프로그램을 내려 받아야 하기 때문에 데이터 사용량도 많아진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만 관심이 집중되다 보니 실제 사용도가 높은 웹 검색의 문제점은 상대적으로 주목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최근 스마트폰 사용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88%가 스마트폰으로 정보검색 등 웹 서핑을 가장 많이 하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1,500만명 가운데 1,300만명 이상이 스마트폰으로 웹 사이트에 접속하고 있는 셈이다. 스마트폰 구입 계기도 수시로 인터넷에 접속하기 위한 목적이 5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웹 환경에서 많이 쓰이는 액티브엑스(ActiveX)나 플래시 등은 특정 인터넷 기업에 종속돼 표준으로 인정 받지 못하고 모바일웹으로 변경하기 어려운 점도 모바일웹 전환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ActiveX를 쓰는 인터넷 익스플로러 점유율이 90%이상으로 높은 것도 문제"라며 "영세 업체들은 인터넷 익스플로러 기반의 웹 사이트를 다시 모바일용으로 만드는 비용을 지불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일단 모바일웹이 활성화되면 사용자수 증가세가 더 탄력을 받고 이에 따른 모바일 검색광고시장도 커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난달 다음의 모바일웹(m.daum.net)을 통한 검색 이용자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7배 상승했다. 시장조사기관인 피라미드리서치도 모바일 검색 시장이 지난해 9억 100만달러의 수익을 달성했으며 2015년 까지는 80억 달러까지 증가한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포털 업계의 한 관계자는 "모바일 검색광고의 성장 가능성은 높지만 아직 국내 업체들은 뚜렷한 전략을 만들지 못한 상황"이라며 "모바일 검색광고 전략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유라기자 yrlee@sed.co.kr <서울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