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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gital Convergence

FMC냐 FMS인가가 중요하지 않다. 더욱 중요한 것은...


KT가 국내 단말기 제조사의 역차별 논란을 불러오면서도 야심차게 추진한 iPhone이 정작 KT FMC 서비스를 활용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단순하게 보면 그동안 관행이 휴대폰 제조사는 통신사의 요구를 110% 수용하는 것인데, 애플 아이폰은 이러한 관행조차 거부하면서 독자적인 행보를 보이는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 만약 아이폰의 케이스가 점차 많아지게 되면 향후 통신사와 단말기 제조사간의 새로운 가치사슬이 정립되면서 사용자 입장에서는 좀 더 다양한 유무선 컨버전스 상품 활용이 자유로워 지게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


■ 국내는 여전히 통신사 위주 제한적인 서비스로 유무선 통합서비스 한계..
   -- KT 와이파이폰에 대한 Apple 대응이 이러한 사태의 본질을 보여주고 있음

KT가 야심차게 내놓은 FMC 서비스가 해외 업체의 휴대폰에서는 쓸 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애플 ‘아이폰’ 역시 관련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을 전망이다. FMC 서비스는 무선랜(WiFi)를 활용해 휴대폰 하나로 인터넷전화와 이동전화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9일 KT 관계자는 “FMC 서비스를 위해서는 제조사가 관련 서비스 모듈을 하드웨어에 설치해줘야 하는데 외국 업체들은 국내업체와 달리 요구가 통하지 않는다”라며 “사실상 외산폰에서는 FMC 서비스를 활용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라고 말해 해외 업체의 휴대폰에서는 FMC 서비스를 활용할 수 없다고 인정했다.

실제 11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노키아의 ‘5800 익스프레스뮤직’은 무선랜을 지원하지만 FMC 서비스는 쓸 수 없다. 애플 역시 KT의 FMC 모듈 탑재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KT의 FMC 활성화 전략도 암초를 만났다. FMC 사용을 위해서는 휴대폰 교체가 필수기 때문이다. 현재 출시된 휴대폰 중 FMC를 지원하는 것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옴니아팝(SPH-M7200)’ 1종 뿐이다. KT는 올해 안에 지원 휴대폰을 3종 정도 추가 출시할 예정이다.

한편 이동통신사들의 외산폰 도입에 따른 국내 제조사 역차별 문제도 부각될 전망이다. 해외 제조사의 관행 문제로 돌리기에는 국내 제조사가 감내해온 계약 관행 등의 문제가 크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폰의 경우 KT 관련 서비스는 하나도 탑재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출처 : 디지털 데일리>


■ 반면 해외는 폰사업자 위주 개방형 구조로 선진화된 비즈니스 모델 활성화
    --  Apple 앱스토어가 활성화 될 수 밖에 없는 구조임


KT, SKT가 마치 새로운 서비스인 양 유·무선 통합 서비스를 차례대로 의욕적으로 발표했지만, 사실상 이 분야에 있어서는 선진국에 비하면 때늦은 편이다.

통합 서비스는 기술적으론 이미 국내에서도 수년 전부터 가능한 서비스였다. 하지만, 이동통신업계는 매출감소를 우려해 이를 도입하지 않았다.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비싼 요금을 부담해 온 셈이다.

해외 통신업체 중 유·무선 통합 서비스를 실시 중인 회사로는 독일의 T모바일이 유명하다. 독일 1위 이동통신사인 이 회사는 2006년 독일에서 'T-모바일앳홈(T-Mobile@Home)' 서비스를 시작했다. 무선랜이 설치된 장소에선 유선전화 요금으로 휴대폰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이 회사는 2007년엔 미국에서 월 10달러에 무선랜과 이동통신망을 함께 이용해 음성 통화를 할 수 있는 '핫스팟앳홈(HotSpot@Home)' 서비스를 시작, 가입자를 크게 늘렸다. 이밖에 프랑스텔레콤과 미국 버라이존(Verizon) 등이 FMC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유·무선 통합을 앞당기는 데는 단말기 기술 혁신이 일조했다. 애플의 아이폰이 대표적이다. 아이폰 이전에도 무선랜 접속이 가능한 일부 스마트폰이 있었으나, 인터넷에 접속하는 사용자 환경(user interface)이 불편해 별로 사용되지 않았다. 그러나 애플의 아이폰은 PC에서 보는 인터넷 화면을 그대로 휴대폰 액정에 구현, 휴대폰을 이용한 인터넷 활용도를 크게 높였다. 동시에 무선랜 접속 기능으로 무선 인터넷을 값싸게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애플은 스카이프(세계 최대 인터넷 전화 업체)를 이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공급, 아이폰으로 인터넷전화(음성통화)도 가능하도록 했다. 스카이프는 가입자수가 4억명에 이르는데, 가입자간 인터넷 전화는 무료다. 미국에서 아이폰 판매가 급격히 늘어난 데에는 이 같은 기능이 큰 역할을 했다.

최근엔 세계 1위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와 블랙베리로 유명한 캐나다 RIM(리서치인모션)도 무선랜 접속이 가능하고 스카이프 인터넷전화를 사용할 수 있는 휴대폰을 잇따라 발표했다.

<조선일보 위클리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