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넷북, TV 등 신규시장에 잇따라 뛰어들며 제2 돌풍을 준비하고 있다.
아이팟과 아이폰을 출시하며 거둔 성공 신화를 재현할 수 있을지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9월 미니 노트북컴퓨터 `맥 태블릿`을 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맥 태블릿`은 10인치 크기에 키보드가 제외된 풀터치 스크린으로 구성된 넷북 중 하나다. 애플은 `맥 태블릿`을 출시하며 소형 노트북시장에 본격 진입한다는 목표다.
기존 넷북에 비해서도 작은 크기로 휴대하기 좋은 데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로운 운영체계 `윈도7`도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호환성을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애플은 9월에 새 운영체계인 `스노 레오파드`를 내놓으며 이 또한 대중적 판매를 위해 경쟁사 제품을 호환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 아이팟과 아이폰에서 사용하는 콘텐츠를 그대로 옮겨 이용할 수 있어 애플 서비스에 익숙해진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가트너 애널리스트인 폴 잭슨은 "애플은 이미 기존 제품을 통해 맥 태블릿 수요를 창출한 것과 마찬가지"라며 "콘텐츠에 강점이 있는 애플이 넷북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애플은 이에 더해 2011년 TV 완제품을 출시하며 TV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제품은 특히 아이팟과 아이폰, 매킨토시 컴퓨터 등과 무선 인터넷으로 연결되며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콘텐츠를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는 `인터넷TV`로 고가 TV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TV를 디지털 비디오, 음악, 영화, 게임을 아우르는 복합 멀티미디어 기기로 육성한다는 것이다.
이미 애플은 2007년부터 셋톱박스 형태인 `애플TV`를 생산한 경험이 있다. `애플TV`를 기존 TV 수상기에 부착해 아이튠스 등을 통해 내려받은 콘텐츠가 TV 화면에 구현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제품은 한발 더 나아가 아예 방송 수신까지 가능한 TV 완제품을 생산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장에서는 매번 새로운 영역에 뛰어들며 성공 가도를 달렸던 애플 측 승부수가 이번에도 적중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TV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틈새시장 공략에 나선다면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실제 애플은 아이폰을 출시하기 전까지 휴대폰 생산 경험이 없었지만 축적된 IT(정보기술) 기반 노하우를 살려 시장을 선도한 경험이 있다.
손민선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애플은 미리 소비자 수요를 읽고 한발 앞서 대응하는 전략을 세웠다"며 "콘텐츠 진화에 맞춰 하드웨어를 지속적으로 진화시킨 점이 충성도 높은 고객을 만드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애플이 2년마다 시장을 뒤흔들 만한 신제품을 내놓는다는 `2년 주기설`을 들어 애플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2005년 아이팟 나노 1G(세대)를 출시하며 MP3플레이어시장에 뛰어든 데 이어 2007년 아이폰, 2009년과 2011년에는 각각 맥 태블릿과 TV를 내놓고 있다는 것이다.
[출처 : 매일경제 손재권 기자 / 홍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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